• 2023. 4. 27.

    by. deuxieme

    요즘 우리 사회에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가스라이팅에 대한 관심과 혹시 나도 가스라이팅을 당한 건 아닐까 아니면 나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한건 아닌가 궁금한 점이 많다는 이유일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그 행동에 대해 알아보자.

     

    목각으로 만든 피노키오가 줄에 매달린채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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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 등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서 심리적인 지배 즉 타인을 의지하게 되는, 타인의 지배력이 강해지는 행위이다. 

    보통 가정, 친구, 연인 등 주로 밀접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수평적인 관계라기보다 비대칭적인 절대적으로 한 사람에게 통제, 억압을 하려고 할 때 이루어진다.

    이렇듯 거리가 있는 사람보다 친밀한 사람들 사이에서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더 가스라이팅 대상이 되기 싶다. 가스라이터들은 피해자에게 자책감과 좌절을 겪어 가스라이터들을 위해서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잘 드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거부, 망각, 부인 등 타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현실감이나 판단력을 잃게 하고 이렇게 계속 타인을 통제하는 능력을 말한다. 피해자는 자신의 자존감이나 판단력을 잃게 되고 이 과정에서 사회 속에서도 고립되고 정신적으로 약해진 피해자는 더욱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되는 늪 같은 정서적 학대의 일부이다.

    특히나 가해자는 피해자를 위한 행동, 말이라고 하면서 가스라이팅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모르는 피해자가 다수이다.

     

    영화 '가스라이트'의 포스터

    유래

    가스라이팅은 1938년 스릴러 연극 가스등 'Gas-light'의 내용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그래서 연극의 제목을 따와서 Gas-lighting(가스라이팅)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연극의 내용은 남자 주인공 잭이 자기 아내, 벨라를 심리적으로 억압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잭은 윗집의 부인을 보석을 훔치고 살해했다. 이번에는 아내의 보석을 훔치려는 계획인데 보석을 찾으려면 가스등이 밝아야 찾을 수 있지만 그러면 아내에게 들키게 되니 보석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잭이 보석을 찾을 때마다 그가 있는 층은 가스등이 켜지고 아내가 있는 아래층은 가스등이 어두워진다.

    그러자 벨라는 잭에게 집이 어두워졌다고 하자 그는 그렇지 않다고 그녀에게 계속 주지시키며 그녀를 정신병자로 몰아간다.

    그래서 벨라는 점자 현실감이 떨어지고 남편에게 더 의존하게 되는 이상 현상이 생긴다.

     

     

     

    이 연극은 1940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영화화되었는데 영화에서는 내용이 약간 다르다.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인 앨리스가 살해되고 그녀의 유일한 상속녀인 조카 폴라가 청년 그레고리와 사랑에 빠지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렇게 그들은 앨리스가 상속한 집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는데 그레고리는 이때부터 갑자기 변명과 거짓말을 지어서 폴라의 외출을 막고 심지어 그녀를 정신이상자로 몰기도 한다. 

    사실 그의 정체는 살인범이었고 폴라가 재산으로 상속받은 보석을 노렸던 것이다.

    그렇게 그레고리의 교묘한 속임수로 인해 그녀는 사소한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남편의 시계를 훔치고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심리적으로 점점 불안이 자리 잡게 된다.

     

     

     

     

    금발의 여자가 확성기를 들고 말하면서 손가락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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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그 사람 만나지 마"

    "너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등 여러 가지 평소에 듣던 말들이 알고 보면 가스라이팅이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위하는 말이라며 자신의 통제 아래 있게 하고 그걸 조금이라도 벗어나려고 하면 피해자는 '내가 잘못된 건가?', '내가 못된 사람인가?' 등 오히려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든다. 그래서 더 가해자에게 의존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다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기 때문에 그래서 가스라이팅은 더 위험한 정서적 학대인 것이다.

    마치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 인형처럼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어느샌가 주체적인 나는 사라지고 누군가의 조종에 의한 텅 빈 인형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말들이 가스라이팅에 해당될 수 있으니 체크를 해보기 바란다.

     

    1. 자책감 유발

    "너한테 실망했어"라는 등의 말을 들으면 피해자는 스스로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구나' 자신을 그 틀 안에 가두는 것이다.

    특히 가정에서 어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이 말을 자주 듣게 되는 게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가스라이팅이다.

     

    2. 예민한 사람이라고 몰아붙인다.

    피해자의 현재 감정을 두고 너무 예민하다며 그 감정이 잘못된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나의 감정을 부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3. 피해자를 위해주는 척한다.

    "나 너를 위한 말이야" 아마 가스라이팅의 기본이자 최악의 말일 것이다.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봐...." 등 이게 조언인지 가스라이팅인지 헷갈려 오히려 더 가스라이팅에 당하기 쉽다.

    이 말들은 피해자를 해치는 말들로서 피해자가 부채감을 가지게 하여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영어로 yes no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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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처법

    가스라이팅은 정신적으로 피로할 때 더 쉽게 당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피로 사회'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만성 피로를 호소한다.

    이렇게 자신이 정신적으로 약해져 있을 때 당하기 더 쉽다.

    그리고 가스라이팅은 서서히 종이가 물에 젖듯 커져가기 때문에 잘 못 알아차릴 수도 있다.

    과연 어떻게 하면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 왜곡과 진실을 구분해야 한다.

     

    2. 상대방의 대화가 밀당이라면 그 대화는 피하도록 한다.

     

    3. 옳고 그름 대신 자신의 초점에 집중하라.

     

    4. 스스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 본다.

     

    4. 우유부단하지 않고 결단을 내리고 용기 있게 거부의 뜻을 표현한다.

     

    5.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전문가나 제삼자에게 의견을 구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걸 인지한다면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 내가 스스로 타인에 의해 인생이 조종되지 않도록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만의 주체적이고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최후의 방법으로는 관계의 단절, 회피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