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2. 26.

    by. deuxieme

     

     

    흑 아니면 백. 어떻게 보면 확실하고 뚜렷한 정해진 답이 있는 것 같지만 때로는 이것이 우리 자신을 선입견에 갇히게 하거나 창의성과 타인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심리학의 여러 용어 중 흑백 논리에 대해 알아보며 유연한 생각 연습하는 방법도 알아보겠습니다.

    왼쪽은 하얀 옷읗 입은 남자가 오른쪽은 검은 곳을 입은 여자가 서로 마주보고 앉아 체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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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논리

    흑백논리는 쉽게 말해 모든 현상과 문제들을 이분법적으로만 해석하고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All or Nothing). 그래서 이분법적 사고라고도 한다. 모든 것을 흑과 백, 선과 악, 성공과 실패 도덕과 부도덕 불행과 행복 등이 있으며 그 외 중간, 중립, 애매한 것들은 취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퍼즐 조각이 있다. 마지막 한부분만 검은색으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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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아니면 도

    모든 것이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정의되면서 이것이 여러 상황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특히 먼저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옳음 혹은 그름으로만 나누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누구나 한 가지 답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데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우유부단하다고 생각될 수 있다.

    어떤 선택지가 있을 때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음에도 꼭 둘 중에 하나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기에 그것을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세상에 적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 안에 발현되는 부정적 마음이나 분노 등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며 타인과 이 세상도 도덕적이냐 부도덕적이냐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굉장히 극단적인 생각으로 몰고 가버리게 된다. 그래서 타인에게도 양자택일을 강요할 수도 있다.

    이것은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을 때 '둘 다 좋아.'라고 대답하는 것은 흑백논리주의자에게 절대 허락되지 않는 것이다.

     

     

     

     

    해질녘 하늘이 아름다운 색으로 변하며 밤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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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회색이다

    하지만 세상은 절대 흑과 백으로 나뉘지 않는다.

    색깔만 봐도 흑과 백뿐만 아니라 회색도 있고 무지개 색상도 있고 무한하게 다양하다.

    사람들은 '애매모호'라는 이 상태를 견디기 힘들어한다.

    어디든 소속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서 그렇고 또 정답이 정해져 있어서 그것이 올바른 길이니 그 길만 보고 가면 편하기 때문에 더 집착하는 것이다.

    이분법적으로만 나눈 세상을 사는 우리 자신을 다양한 사고를 방해하며 경직된 삶을 살게 된다.

    차분히 스스로를 들여다보자.

    혹시 내가 흑백논리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반드시', '꼭', '반드시'와 같은 생각이나 말을 생각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그 말들 속에는 흑백논리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세상은 회색이 더 많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자. 회색이라고 덜하거나 부족하거나 나쁜 것이 아님을 생각 전화를 해보자.

    자신과 다른 관점의 사람을 만나면 그것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한 여성이 자신의 머리에 양손을 올린 채 미소지으며 눈감고 있다.

    오늘도 나를 사랑하기

    나 또한 극단적인 흑백논리가 강하게 자리 잡은 사람이었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잘하다가 어쩌다 좀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는 실패라고 관둬버린다든가 어떤 도전을 했는데 중간에 실수를 하면 모든 도전이 실패라고 단정 짓기도 했다.

    이것을 타인과 세상에도 적용하여 '유명인이라면 이래야 해.', '성직자라면 이래야 해.' '세상 도덕적인 법을 지키지 않으면 나쁜 거야.' 참 피곤하게 살았다.

    그러니까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생각을 하든 흑백논리라는 틀 안에서 깨어 나오기가 힘들었다. 더 최악은 그것을 자꾸 나에게도 잣대를 대고 나를 더 성장할 수 없게 한 것이다. 그러니까 나 자신이 미워지고 나는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절망하게 되었다.

    애매모호함은 나를 괴롭게 했다. 그런데 세상은 애매모호함으로 가득 찬 세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오히려 애매모호함이 있기에 우리 인생이 더 재미있는 것을 아닐까?